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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칼럼

정직이 밥 먹여 주는 세상

관리자 2020.10.29 06:24 조회 수 : 43

  원적외선을 뿜어대는 숯불이 자기보다 몇 배나 되는 굵은 나무를 벌겋게 달굽니다.

땔감으로 쓰기에는 너무나 아깝다는 생각이 될 정도로 몇 백년을 견뎌온 아름다운 나무입니다.

숯불은 한참을 달굽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나무아래에서 간간이 불길이 오르고 있습니다. 나무 위는 여전히 자연색을 띠고 있지만 옆에는 검게 그을리고 아래는 벌건 숯처럼 되어갑니다. 여기저기 흩어있는 재들은 구경을 하듯 바라보고 있습니다.

 

 나의 결단만 남았습니다.

나무를 치워 숯을 재로 만들 것이냐?

아니면 계속 숯이 나무를 태우도록 내버려 두느냐? 하는 것입니다.

 

 골똘히 생각 하던 중, 갑자기 무슨 소리가 들립니다. 무거운 나무가 숯을 누른 것입니다.

숯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진 것입니다.

 

 또 다시 나의 결단을 촉구합니다.

이대로 둘 것인가? 아니면 반토막의 벽돌위에 나무를 올려 놓아 타게 할 것인가?

숯불과 나무는 계속 싸우는 것만 같았습니다.

시계는 밤 열한시를 넘어 반을 향해갈 때 이둘의 결과를 미룰 것인지, 아니면 이대로 둘것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어려서 자주들은 말 중의 하나는 정직하라는 것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혹은 사람사이에 있어야 할 덕목으로 정직을 꼽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혹자는 "정직이 밥 먹여 주느냐" 혹평을 하기도 하지만 결코 가볍게 넘길 사안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정직은 사람의 됨됨이를 재는 잣대요, 이 세상을 성공적으로 살아가는 디딤돌이기 때문입니다.

 

 자기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도구는 많지만 찾기란 쉽지않을지도 모릅니다.

예를 들면, 질병은 자기 성찰의 바로미터입니다. 지나온 발자국을 더듬어 볼 수있는 장치중 하나입니다. 

위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기회를 연출할 수 있도록 주변에 돕는 분들이 있다면 삶을 헛되이 살지는 않은 것입니다. 

나를 볼 수 있는 거울을 통해 진정한 나, 새롭게 달라져야 할 나를 발견하고 변화하는 것은 용기 있는 자기 성찰입니다. 

 용기중 용기는 사랑하는 용기입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죽음도 불사하는 것이고요. 이런 용기있는 사랑을 가진 분들은 정직한 마음을 가진 따뜻한 분들입니다. 세상의 어떤 숯불이 나무를 잿더미로 만들어도 남은 재는 나무의 성분을 지니고 있는 것처럼 우리를 삼키려는 그 어떤 불온한 세력 앞에서도 사랑과 정직으로 형상화하여 드러내야 합니다. 이것들은 삼키는 자의 힘보다 강하며 오는 세상에서도 상급이 됩니다.

 

 정직이 밥먹여 주는 세상을 꿈꿉니다. 그 공동체는 용기있는 사랑이 가득찬 곳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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